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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나이트킵 간호사의 소소한 하루~~!!


나이트킵 간호사로 일한지 어언 만2년.
정말 오래했네? ㅎㅎㅎ
나이트킵으로 일하는건 생명을 갉아먹으면서 일하는거라고
널스케입에서 본 것 같은데 맞나????
아직은 낮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나이트킵이 좋긴 한데
몸이 안좋아지는 건 확실히 느끼겠음.
우선 살이 5킬로나 쪘고 만성피로하다.

어쨌거나 밤에 남들은 집으로 돌아오는데 나는 일터로 향한다.
신규시절 어쩔수없이 삼교대하면서 나이트를 할때는
남들 다 잘때 깨어있다는게 너무 슬펐는데ㅜㅜ
물론 놀러가서 밤샘할때는 슬프지 않았지만 일하면서 밤샌다니까 슬프더라.

근데 내가 선택적으로 나이트킵 일을 시작하고 나니 건강상 문제만 없다면 쭈욱~하고 싶네.







물론 대학병원 다닐때는 나이트가 너무 힘들었다. 데이, 이브닝, 나이트 할것없이 모든 듀티가 너무나 바빴으니까.
지금은 아이들때문에 요양병원 나이트킵으로 일을 하는데 훠~~~~~~어얼씬 편하다.
워낙 대학병원에서도 바쁘기로 악명높은 병동에서 일했었기 때문에 요양병원 처음 출근해서는
이렇게 한가해도 병원이 돌아가나 싶을 정도였다.
어쨌거나 요양병원 나이트킵 간호사...나쁘지 않다.
특히나 우리병원은 상주하는 당직의도 있고 닥터들도 한명빼고는 다들 젠틀하고
간병사분들과 라포만 잘 쌓아두면 일하는데 어렵지 않은듯.

다만 나이트킵은 생활리듬이 깨지니까 몸에 좋진 않을 듯 하다.
내가 일하던 대학병원에서 오랜 병원생활 하신 선생님들이 종종 유방암이나 갑상선암에 걸린 경우를 많이 봤다.
내가 그 병원에서 겪은 3명의 수쌤중 2명이 유방암이었고 한분은 끝내 전이되어 사망하셨다.
갑자기 이렇게 쓰니까 무섭다. ㅎ ㅎ ㅎ ㅎ 웃고 있는게 웃는게 아니네?????





아침에 퇴근해서 아이들 학교 보내고 나면 8시 30분.
뒷정리좀 하고 9시쯤엔 초코군을 데리고 짧게라도 산책을 하려고 노력한다.
아무래도 밤근무를 하니까 햇빛 볼시간이 너무 적다.
안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 비타민 D 가 적다고 하는데 나는 더 적을 듯.
그래서 비타민D 영양제도 챙겨먹는다. ㅜㅜ








그리고 일주일에 두번 영어스터디를 가는데 이날은 나이트 근무 중간 날이라서
아침에 퇴근해서 스터디 갔다가 그날 밤에 또 근무를 해야 하는 날 ㅜㅜ
스터디 멤버들이 다 일이 있다고 안나와서 나랑 또다른 멤버 둘이서 공부를 했는데...
나이트근무한 나도 나오는데 다들 안나오고 말이야!!!







커피를 마시면 잠을 잘 못 자기 때문에 나이트 근무끝나고서는 커피를 잘 마시지 않지만
이날은 너무 졸려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근데도 스터디를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남.






영어스터디는 오랜시간 해왔던 입트영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제로 하기때문에 유용한 표현이 많다.
그래서 외국 사람들을 만났을때 한국에 대해 쉽게 설명할 수있고
자칫 너무 영어를 잘하는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ㅎㅎㅎ






그리고 새로 시작한건 미드공부
우리는 주부이니까 위기의 주부들로 하기로 했다 ㅎㅎㅎㅎㅎ
오래된 미드이긴 하지만 에피소드, 주인공 성격, 직업에 따라 다양한 주제와 표현을 익힐 수 있어서 좋다.
우선 책으로만 공부해왔던 우리에게 실생활 영어가 필요했기 때문에 선택한 미드영어공부인데 괜찮은듯.
모임때는 내용에 대해 같이 공부하고 집에서는 매일 스크립트를 정해놓고 낭독을 한 후 녹음에서
전체 채팅창에 공유한다. 일종의 숙제!!!
근데 애나 어른이나 숙제는 참 하기 싫음. ㅎㅎㅎㅎ





다이어트 해야해서 빵은 금기인데...
이집 빵은 끊을 수가 없어.
마약을 넣었나 국과수에 의뢰해 봐야 해...









점심은 뭘 먹을까 하다가....
결국엔 슈크림빵이랑 우유한잔.
슈크림이 을매나 많이 들었게요~ 아주 넘치네.
넷플릭스로 미드 보면서 우적우적 먹다보니 1분도 안되어 사라지는 마술을 보여줌.










낮에 너무 싸돌아다녔더니 피곤하당
이럴땐 멜라토닌을 먹는다.
주변 삼교대하는 쌤들은 수면제를 많이 먹던데 나는 그러고 싶진 않고
대신 멜라토닌은 먹는다.
외국에서는 암예방차원에서도 먹는다나 뭐라나...
아이허브에서 구입했는데 이젠 이 상품은 없더라...어디갔냐...
암튼 다른 멜라토닌이라도 사놔야지...몇알 안남음.







안대와 암막커텐은 나의 친구.
대낮에 자려면 밤처럼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니까
암막커텐 치고 안대를 하고 잔다.
그냥 수면안대를 끼고 자기도 하는데 요즘 눈다래끼가 나기도 하고 눈이 너무 피곤해서
메구리즘 수면안대를 착용해봄.
나에게는 아주 효자상품. 메구리즘 온열안대.
다음에 요거에 대해서는 따로 써야지. 나는 열심히 하는 블로거니깐요. ㅎㅎㅎ



암튼 이래저래 소소한 나이트킵 간호사의 하루...
지친다. 실은 아침에 퇴근해서 이거 쓰는 중...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영어스터디에 블로그질 까지 하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것저것 가물가물 하기도 하고
그냥 쏜살같이지나가는 내 인생이 허무하기도 하고
그래서 블로그 시작 함. ㅎㅎㅎ


끝.